◀앵커▶
세종시의 이웃한 두 아파트 단지에서
상가와 학교로 가는 지름길인 보도 통행로
사용을 두고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 통행로가 설치된 아파트 단지 측은
주민들이 소음공해와 쓰레기 투기 등으로
수년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옆 아파트 단지에
한 달 백만 원 가까운 비용 지불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나섰는데요.
이후 두 아파트 주민들 간의 갈등은
통행료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통행로 분쟁 관련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을 이유로
인접 A 아파트 단지에서 세대당 5백 원,
월 백만 원 가까운 비용을 내라는 협의안을
공문으로 보냈다는 내용입니다.
B 아파트 주민
"아이들이 다니는데 통행료를 내라는 것도 좀 그렇고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솔직하게
서로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A 아파트와 B 아파트는 설계 구조상
울타리 없이 보도로 이어져있는데,
B 아파트 주민이 2백여m 길이의 A 아파트 보도
통행로를 이용하지 못하면, 대로변으로
크게 돌아가거나 인근 야산을 넘어야만 상가나
인근 중·고등학교로 갈 수 있습니다.
"아파트 두 개 단지가 연결된 통행로에는 다른 단지 입주민들의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A 아파트 주민들은 보도 통행로를 이용하는
옆 단지 주민들이 내는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입주 이후 수년간 계속돼 왔다는 입장입니다.
A 아파트 주민
"새벽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이렇게 지나가면서 조용히 지나가질 않고..처음에 우리 주민인 줄 알고 몇 번 얘기했더니 아니라고 하길래 보니까 저쪽 넘어가는 소리예요.."
입주민 민원에 A 아파트 측은 지난해 4월부터 소음과 쓰레기 무단 투기를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8차례 넘게 보냈지만 B 아파트 단지
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석재 장애물과 안내 현수막 설치에 이미
4백만 원 넘는 비용이 소모돼 비용분담을
협의안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B 아파트 측은 보도 통행로 이용을 위해
돈을 내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차기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 이웃 아파트 단지와 해결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