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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2020년 달 탐사 지연 불가피

◀앵커▶
국내 달 탐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내년 말 쏘아 올릴 예정인 달 궤도선이

설계 문제로 지연될 거라는 사실이 내부 고발로 드러났는데요.



궤도선을 싣는 로켓을 쏘아 올릴

미국 회사에 추가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등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12월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중량 550kg 연료탱크 260ℓ 규모의 달 궤도선입니다.



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은

지난해 9월 마무리 돼야 했을 상세설계검토

즉 CDR이 9개월 넘게 지연되면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졌다고 폭로했습니다.



최소 1년에서 길게는 2년 이상 지연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위성 중량과 연료량입니다.



탑재체 6개를 싣고 1년간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위성이 너무 작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연구자들은 중량 700kg, 연료는 300ℓ 이상 돼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CDR은 계속 표류하고 있습니다.



[신명호/ 항공우주연구원 노조위원장] 
"사업 책임자 그리고 전체적으로 총괄을 해야 할 위성 본부장, 그리고 두 사람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전체적인 사업을 총괄해야 하는 원장에게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원 측은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신중한 결정을 하는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유명종 / 항우연 위성연구본부장] 
"모든 위성 사업이 사실 정해져 있는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고, 저희가 답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얘기했다고 해서 그것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CDR 지연의 이유로

달 궤도선을 쏘아올릴 미국 스페이스 사와는

최대 중량이 610kg까지 계약돼,



1kg을 늘릴 때마다 7만 5천 불

우리 돈 8천 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고,



설계가 변경될수록 발사 일정이 계속

늦춰질 것을 우려해 당초 목표를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달 궤도선 지연은 향후 착륙선 등

달 탐사 계획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달 탐사 연구원들이 부서장 퇴진을

요구하는 연명장을 작성하고,



정부 감사까지 요구하는 등

조직 내부에 심각한 내홍이 터져 나오고 있어

정부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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