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가 고가의 수중 수색 장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고위 관계자가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
본부 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소방본부가 지난 2018년,
2억 4천만 원을 들여 마련한
수중 수색 장비입니다.
카메라와 음파 탐지 장치를 탑재하고,
수심 300m까지 내려가 인명 수색 등에
쓰입니다.
전국에 넉 대뿐인 장비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구입한 건 충남이 처음입니다.
"이 수색 장비는 최근 3년 동안
일선 수난 사고 현장에 24차례 투입돼
사용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종합 감사를 벌여
이 장비의 구입 과정에서
'특정 업체 몰아주기' 의혹을 지적했습니다.
공개 입찰에 나선 4개 납품 업체 가운데
특정 업체의 규격서를 평가 기준으로 삼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였다는 겁니다.
충남소방본부의 고위 관계자가
이번 사건을 덮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박일권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잘못을 저질렀으면 처벌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쪽에서 (소방)청에 있는
감사관실에 이걸 무마시키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충남소방본부 측은
4개 입찰 업체의 시연회에서
장비의 성능이 가장 우수한 업체의 규격서를
참고해 심의했다며 절차상의 문제는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의도와
고위 관계자의 외압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광진 충남소방본부 구조팀장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건 아니고요.
합리적으로 견적서를 받아보고 나서
금액을 정한 사항이거든요."
소방청은 다음 달(12) 특별감사에 나설
예정이며, 노동조합은 충남소방본부의
장비 구매 절차를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