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시는 최근 교통 소외지역
주민을 위해 공공형 택시를 도입했습니다.
기본요금만 내면 택시를 불러
행정기관이나 병원 등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인데,
부르면 온다는 공공형 택시,
그런데 시행 초기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시 유성구 진잠동의 한 마을
도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농촌마을이라 버스도 드문드문,
정류장까지 한참은 나가야 합니다.
조남례 / 대전시 진잠동(83세)
"오고 가고 하려면 너무 힘들어요.
뭐 조금만 사서 들면 갔다 왔다 해야 돼
가지고 숨도 아프고, 덥기는 덥고
추울 때는 추워서 그렇고.."
"대전 유성구 송정 2통
마을회관입니다. 버스정류장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거리를 재보며 가보겠습니다."
한여름 폭염에 마스크까지 썼더니
버스정류장까지 500여 m 걸었을 뿐이데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성인 남자 걸음 기준으로도
8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어르신들에게는 굉장히 먼 거리입니다.
대전에서 버스정류장과 1km 이상 떨어진
교통 소외 가구는 중구를 제외한 11개 동에, 101가구가 있습니다. 2/3 가량은 유성구에
집중돼 있습니다./
대전시는 이런 교통 불편을 해소한다며
전국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수요 응답형 공공형 택시 제도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입니다.
투명 cg/교통소외 지역 주민이
기존 콜택시 업체에 연락을 하면
택시 업체가 차량을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기본요금 1,250원으로 한 달에 8번까지
공공기관이나 병원 등에 갈 때
이용할 수 있고 초과 요금은 대전시가
부담합니다.
그런데 시행 일주일도 안 돼
벌써부터 택시 부르기가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콜택시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배차가 안 되는 거는 고객님이 배차 요청을
하잖아요, 일정 반경에서 차량을 찾는 건데
범위 안에 차량이 없어서 보통 그러는
거거든요."
현재 콜 시스템으로는 승객이 있는
장소에서 반경 5km 안의 택시만
조회할 수 있어 주변에 차량이 없으면
보내지 못하는 겁니다.
수요 응답형 공공형 택시,
도입까지는 좋았는데 멀리서 부르면
응답하지 않는, 일반 택시와 다를 게 없습니다.
대전시 택시행정팀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외지에 택시가 연결이 잘 안 되고
있어요./(택시업체에서) 전화를 받아서
이쪽으로 기사분들을 안 보내주시는 거예요? / 지금 OO콜은 좀 문제가 있어요."
택시 입장에서도 멀리 찾아가 손님을
태워야 하는 데 유인책도 없이,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이정범 / 대전세종연구원 지속가능실장
"교통의 사각지대다 보니까 택시가
빈차로 들어가거나 빈차로 나와야 되는 경우가
있어서 콜을 받는 택시에 대해서는
특별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콜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공형 택시,
전국 최초 시행이란 홍보보다
진정한 주민들의 발이 되기 위한
꼼꼼한 행정이 아쉽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