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팍팍해져만 가는데,
대전에서 전세 보증금을 떼먹는
사기 사건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 건물주가 같은, 다가구 주택
세 채에서 피해자가 확인됐는데
이들은 피해액이 5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 모씨는 지난해 10월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에게
보증금 1억 8천만 원 반환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다음 세입자가 들어와야 돈을 돌려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보증금 반환 소송을 해
지급 명령 판결도 받았지만,
건물주는 그대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통장과 전세금 압류 신청도 했지만
8개 통장에 남은 돈은 백만 원 남짓,
자신이 사는 전세를 빼서 보증금을
주겠다는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도마동 전세 계약자
"계약서를 작성할 때 떼어 준 등기부 등본에는 건물에 대한 등기부등본은 없었고 토지에만
3억 9600만 원이 있었는데//전입신고를 하고 난 다음에 사실 그 이후에 알게 됐어요./건물을
대상으로 해서 6억 6천만 원이 추가적으로
근저당이.."
꼼짝없이 보증금을 날릴 처지에 놓인 건
조 씨뿐이 아니었습니다.
건물주가 같은, 괴정동과 문창동 등
다른 다가구 주택 두 채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현재 경찰에는 10여 건의 피해 접수가 됐지만 건물 세 채의 세입자는 50여 가구,
모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피해액은 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괴정동 전세 계약자
"임대인한테는 이 돈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완전히
송두리째 행복을 앗아갔고.."
특히 이들 대부분이 실 거주 목적의
2·30대들이어서 결혼자금이나 이사 계획 등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괴정동 전세 계약자
"아예 다 딜레이 되고 다 멈춘 상태예요.
(결혼준비 자체가?) 네, 준비 자체가 아예."
김영유 도마동 전세 계약자
"돈은 거의 반환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갑작스럽게 저희는
빚이 생기는 거잖아요."
피해가 확인된 세 채 가운데 두 채는
이미 이달 초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돼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번 주까지 피해 접수를 마무리한 뒤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