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꽉 막히는 고속도로, 가족 친지로
북적이는 고향 집..
명절 하면 흔히 떠오르는 풍경이지만
올해 추석은 많이 달랐죠,
코로나19 걱정에 자식, 손주들
고향 방문을 말렸지만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허전하셨을까요?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어귀에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코로나19 걱정에 현수막을 직접 내건
송요헌 이장도 올해 추석엔 자식들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닙니다.
송요헌 / 청양군 화성면
"이번 만큼은 코로나19 때문에 오지 말라고
내가 권고도 했고, (그래도 원래는) 수십 명씩 모여서 명절날 점심을 먹고 푸짐하게 했는데
금년은 아무도 안 오고 참 너무 쓸쓸하게
지내게 생겼습니다."
3남매에 7명의 손자, 손녀들로 북적였을
거실이 유난히 휑해 보이는 건 그리움
때문일 겁니다.
직접 보는 것만 못하지만 그래도
화상으로라도 얼굴 보고 안부를 전하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못 가니까 다음에 갈게요. /그래 코로나 끝나거든 와 / 건강하세요."
명절 때면 입구에서부터 꽉 막혀
옴짝달싹 못 하던 추모공원도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을 받다 보니 성묘객 수는
예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성건용 / 대전시 추모공원 관리팀장
"하루에 8백 분에 한해서 1부당 50명씩
16부를 운영하고요. 사전예약제에 협조해
주시는 바람에 추모객이 많이 줄은 것
같습니다."
추석인 오늘 보름달은 대전에선
밤 12시 18분 가장 높이 뜨겠지만
달이 구름에 가려질 수 있어
멀리 있는 가족들을 위해 보름달 보며
소원비시려면 조금 서둘러야겠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