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천안 일봉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촉발된
갈등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발업체가 자체 설문조사를 벌여
주민 74%가 사업에 찬성한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는 등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부터 고공농성과 단식 등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증폭된 천안 일봉공원 개발을
주민 대다수가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례사업 시행자로 지정받은 개발업체가
천안시와 공동으로 일봉산 주변 주민과
자영업자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건데,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74%로, 반대 의견을 압도했으며
또 환경단체 등이 주장하는 대로
천안시가 지방채를 발행해 공원을 사들이는
방안은 응답자의 58%가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현/일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시행업체 대표]
"잘못된 정보와 이런 내용들로 인해서 사실관계가 호도되고 있고, 그 부분이 정정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됐을 때 의견들은 현실적으로 주민 의견들이 많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이는 오는 7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반대 여론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이
미뤄지면 인허가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돌파구 마련에 나선 셈이지만,
설문조사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공원 조성과 더불어 핵심 사업인
2천여 가구 아파트 건설 내용은 빠진 채
공원을 계속 이용하려고 특례사업이
추진된다면 이라고 찬반 여부를 물었고,
공공개발에 드는 공원 매입비는 일봉공원의
경우 500억 원대 수준이지만 전체 공원
매입비 2조 원을 강조해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는 겁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대책위 등은
주민투표 요청은 거부한 천안시가 개발업체와 함께 부적절하고 객관성을 잃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상옥/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주민투표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런 마당에 무슨 권리로 시행사와 시민 설문조사를 한 것에 대해서 저희는 납득할 수 없고 내용조차도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한편, 환경단체 등이 충남도와 감사원에
청구한 행정심판과 공익감사는 아직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갈등만 증폭되면서
오는 4월 총선, 그리고 같이 치러지는 천안시장 보궐선거 이후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길홍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