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진 현대제철이 청산가스로 불리는
시안화수소를 불법 배출했다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현대제철 공정에서 발생한
유해물질로 인해 백혈병이 발병했다는
산재신청이 접수돼 근로자와 주민들의
건강권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제철 당진공장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일하던 입사 7년 차, 30대 협력업체 근로자가
최근 산업재해 신청을 냈습니다.
입사 3년 만에 백혈병에 걸렸는데
석탄 가루를 덩어리인 코크스로 만드는
공정에서 일하면서 1급 발암물질 벤젠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됐다며 업무상 재해라는
주장입니다.
[신정인 전국금속노조 법률원 공인노무사]
"석탄에서 철 성분을 빼내는 이런 부분들이
온도와 결합을 하면서 화학물질이 발생되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벤젠 이라든..."
노조 측은 고로 공정에서도 이번에 사회적
문제가 된 유해물질인 시안화수소가
다량 발생한다며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 공정에 걸쳐 노동자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포항제철에선 백혈병과 폐암 등 직업성
암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로 인정한
사례가 여러 건 있습니다.
[이승희 현대제철 당진공장 홍보 부장]
"작업 현장은 정기적으로 작업 환경을
측정해서 유해성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재를 신청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작업 환경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유해물질 누출량을 축소하기 위해
회사가 작업시간을 줄이고 인위적으로
공기를 흡입하는 등 현장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특히 얼마나 많은 유해물질이 공기 중으로
섞여 나갔는지 알 수 없다며 대책위 등을
중심으로 주민 건강역학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유종준 현대제철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 집행위원]
"브리더(긴급 밸브)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좀 더 도민에게 미리 알려졌으면 사실은
관련 법규도 개정되고 관련 저감시설에 대한
대책도 좀 더 찾아볼 텐데, 현대제철은 알리지 않으니까 그걸 내내 기존하던 대로 계속 관행대로 배출을 해왔거든요. 그러니까 개선이 안되는 거죠."
지난해 단일사업장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현대제철에서 근로자와
주민의 건강권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