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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산내 학살, 가해자 이름으로 자원봉사 신청?/데스크

◀ANC▶

한국전쟁 당시 대전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민간인 수천 명이

집단 학살된 산내 학살 사건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산내 학살 사건 현장 책임자의

이름 등으로 유해 발굴 자원봉사 신청이

무더기로 접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도

유해를 수습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손으로 직접 흙을 골라내야 하다 보니

늘 일손이 부족합니다.



최근 2차 유해 발굴을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더니 40여 건의

봉사 신청이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신청서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해봤더니 10여 건은 엉터리였습니다.



cg/신청자 명단에 적힌 심용현과

김창룡은 산내 학살 현장 책임자로

알려져 있고 백희엽과 하판락를 비롯해

전 반공연맹 인사와 정치인 등 무려

15명의 이름으로 가짜 자원봉사 신청이

이뤄진 겁니다.//



◀INT▶

임재근 / 대전 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

"가해자의 이름으로 악의적으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의 마음이

들었고요. 마음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혹시 이런 사실을 피해자 유가족들이

아신다라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까.."



또, 발굴된 유해를 포장하는데 필요한

신문지 5백 장을 기증하겠다며 SNS로

연락을 해 놓고, 가짜 연락처로 골탕을

먹이는 일도 있었습니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을 국가권력에 의한

학살로 인정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이런 조롱과 혐오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INT▶

노세정 / 서울시 종로구(자원봉사자)

"이렇게 무고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조금이라도 달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는데.. 역사의 진실마저도 이렇게 조롱하고

왜곡하는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한다는 게

많이 개탄스럽고.."



대전 산내 골령골 대책회의는

이번 주말 위령제를 지낸 뒤 학살 가해자의

이름을 사용해 허위로 자원봉사를 신청한

사람들을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할 계획입니다.



한편 산내 골령골에서는 6.25를 전후해

7천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지난해 발굴 조사에서는 234구의 유해와

5백여 점의 유품이 발굴됐습니다.



(S/U)"2021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작업은

오는 11월까지 계속됩니다."



내년부터는 대전 낭월동 일대에

산내 평화공원 건립 공사가 시작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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