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는 요즘,
예산군의원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기초의원들의
일탈 행위에 의회가 자정 기능을
이미 상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산군 덕산면의 한 도로.
흰색 승용차가 앞서 지나가고,
잠시 뒤 경찰차가 뒤따라 갑니다.
음주 운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출동한 건데,
운전자는 예산군의회 홍원표 의원이었습니다.
"홍 의원은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를 2km 가까이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홍 의원은 지역구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겸해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군의원이신데, 음주 운전을 하는 것 같다.
얼굴이 알려지신 분이니까 특정이 된 것
같습니다."
적발 당시 홍 의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7%였지만,
이번이 두 번째 적발이라
면허 취소 대상입니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홍 의원은
한 달 뒤, 술집에서 욕설 시비에 휘말려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최근 부여군의회에서는 갑질과 방역 수칙 위반,
인사 개입 의혹 등으로 의원 11명 가운데 4명이
징계를 받는 등 기초의원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기정 예산참여자치시민연대 위원
"지역 사회에서 시민단체가 됐든 아니면
의회 스스로든 그런 부분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지 않나."
예산군의회는 홍원표 의원의 경찰 조사를
지켜본 뒤 그 결과에 따라 윤리위원회에
회부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