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여섯 달 만에 20%나
급등해, 이제는 리터당 천 6백 원 대를
눈 앞에 두고 있는데요.
기름값 상승은 유통 비용 증가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해
대책 마련이 급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80원을
넘습니다.
/지난해 12월 천 3백 원대였던 것이
천 6백 원에 육박하는 건데,
불과 6개월 만에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가파르게 상승한 휘발유 가격은
코로나19로 한 두 푼이 아쉬운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김봉수 / 대전시 부사동(학원차량 운전)
"부담이 되죠. 평균 한 번 넣을 때
한 2만 원 정도 예전보다 더 들어가고,
한 달에 네 번 내지는 다섯 번은 넣으니까
8만 원에서 10만 원은 더 들어가는 거죠."
백신 접종이 상당수 진행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휘발유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휘발유 시장에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INT▶
강원선 /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시회 수석부회장
"코로나 백신이 효과가 나타났다 해가지고
서구권에서 기름 수요가 많아졌어요.
공급을 맞춰야 하는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니까 그걸 맞추지 못하니까."
또, 지역 땅 값이 비수도권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하다 보니 임대료와 투자
비용 등이 기름값에 반영된 걸로 추정됩니다.
/대전과 세종·충남의 기름값은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전국 평균치도 웃돕니다.
휘발유 가격이 천 6백 원 가까이 오른 건
국제 원유 수급 사태가 있었던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입니다.
당시 정부는 ℓ당 휘발유 가격이
최고 1,680원대까지 치솟자 6개월 간
유류세 15% 인하 카드를 꺼내
기름값 폭등을 잡았습니다.
기름값은 당장 운전자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
기름값 안정 대책 마련이 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