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각 지방자치단체는 사업을 하거나
기금을 운용할 때 여유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모아둡니다.
대전 유성구 주민들이 곳간에 쌓아둔 예산을
주민이 원하는 정책과 사업에 써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 유성구는 지난해,
일종의 여유 재원인 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630억 원을 모아뒀습니다.
지난해 예산 중에 3백억여 원은 쓰지 않고
남았습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유성구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렇게 쌓인 세금을 어디에 쓰면 좋을지
주민 4천여 명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김선재 / 진보당 대전시당 부위원장
"18세 이상 유권자의 1/70 이상이 동의를 하면 주민 서명으로 조례도 발의할 수 있는 수치가 됩니다. 저희는 그 상징적인 숫자로 4천 명을 잡고..."
경기 활성화 대책과 교통 약자를 위한
경사로 설치, 마을버스 무료화 등 7가지 정책이
주민들의 많은 동의를 얻었습니다.
조직위는 이번 주민 설문이
직접 정치를 실현하는 기회이자
주민의 삶과 지역 행정의 거리감을 좁히는
시도라고 자평했습니다.
김정희 / 유성동네고양이보호협회장
"유성구의 주인은 유성의 주민입니다. 주민들은 정책과 예산 결정 과정에 자기 뜻을 반영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는 지난해에 남은 예산은
올해 모두 반영했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입이 줄 것으로 예상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당장 쓰는 데에는 난색을 보였습니다.
유성구는 조직위가 전달한 요구안을
담당 부서에 전달해 의견을 수렴하고,
다른 사업과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검토한 뒤
답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