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3.1절이나 광복절 등 기념일만 되면
폭주족들이 폭주를 하죠.
6.25 전쟁 기념일인 어제도 천안과 아산에
어김없이 폭주족이 나타나 극심한 소음에다
차량 사고까지 발생했는데요.
경찰이 폭주족이 나타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대처가 너무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벽 시간,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있는
한 사거리.
5명이 탄 SUV 차량이 굉음을 내며
좌회전합니다.
갑자기 차량 뒤쪽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더니
차가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주민
"차량 20~30대, 오토바이도 한 10대, 그리고 또 뒤에는 견인차 2~3대가 있더라고요. 자기들끼리 줄지어서 가다가, 드리프트(곡예운전)하다가 한 차가 (옆으로 넘어졌어요.)"
"사고가 난 도로 옆 인도에는 이렇게 차량 파편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6·25전쟁 기념일이었던 어제 새벽,
천안과 아산 도심에 차량 수십 대가 참여한
폭주족 무리가 출몰했습니다.
차량이 넘어지거나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부딪치는 등 사고가 잇따랐고,
경찰에 교통 법규 위반 행위 23건이
적발됐습니다.
어린이날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현충일을 포함해 이 일대에서만 두 달 사이에
벌써 네 차례나 폭주족이 나타났습니다.
최소현 / 아산시 배방읍
"음악 소리랑 일부러 내는 배기음 소리 같은 게 크게 (들려요.) 만약에 제가 밖에 나와 있었다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 같아서 많이 걱정이 돼요."
그런데, 경찰은 폭주족이 나타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한 나절이 지난 어제
밤에서야 대대적인 단속과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가용가능한 충남의 모든 경찰관이 동원돼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며 단속과 캠페인에
나선 건데, 정작 폭주족의 난동을 막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정수 / 충남도의원
"단속하는 날짜를 정해놓고 그날에 맞추다 보니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한 것은 시민분들과 도민분들한테 어떻게 보면 많은 불편을 끼친..."
경찰은 평일 새벽이라 폭주족의 참가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일선 경찰서 차원에서
대응했고,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대대적으로
폭주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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