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모임이나 회식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게 문을 닫은 사장님들이
배달 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자영업을 접고 생계를 위해 달린다는
배달라이더들이 전국적으로 30만, 그들의
애환을 들여다봤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띵, 띵, 띵"
점심시간은 아직 1시간 가량 남았지만
배달 호출음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식당에 가기
보다는 배달 음식으로 대신하는 직장과 가정이
많아지면서, 배달일도 덩달아 크게 늘었습니다.
대전의 한 배달 대행업체 기준으로
지난달 배달 건수는 56만 여 건, 석달 만에 15.6% 가량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일거리는 크게 늘었지만, 배달을
담당할 이른바 '배달라이더'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준 / 00 배달 대행업체 대전총판 본부장]
"감염 우려 때문에 나와서 출근을 좀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확실히 주문량은
늘었지만 기사 비율이 확 줄어든 상황이라서.."
전국의 배달라이더 수는 30만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 여파로
가게를 닫고 생계에 뛰어든 이른바 전직
사장님들입니다.
[홍 모씨 / 배달 라이더]
"박스라도 주워야 되겠다 이 생각으로 나와서 하다 보니까 이 배달 대행이 있더라고요. 5만 원, 3만 원. 그래도 어디 가서 이렇게 3만 원을 벌겠어요."
배달 한 건당 수수료를 제하고 얻는 수익은 2,500원 안팎.
한 건이라도 더 배달하려면 속도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고 교통사고 등의 위험에
수시로 노출됩니다.
[홍 모씨 / 배달 대행 라이더]
"이 3천 원을 벌자고 사실 안전을 위배한 행동까지 하면서 운행을 하는데 그런 부분들 때문에 순간 아찔아찔한 부분이고.."
(라이더의 시각-타임랩스)
밤낮으로 달리는 도로위는 언제 어떤일이
벌어질 지 모를 살얼음판이자만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아 이걸 그만둬야 되나 그런데 막상 그만두면 또 다른 걸 할 건 사실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는 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을까. 배달라이더들은 오늘도 오토바이에
몸을 싣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