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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교장이 갑질? 학생들 개학 첫날 수업 거부

◀앵커▶ 
아산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첫날인 오늘,

수업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교직원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하면서 경찰에 고발당하는 등

갈등이 커지자 퇴진을 요구한건데

해당 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병가를 내고 휴직하기로 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54명뿐인

아산시 둔포면의 작은 초등학교.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첫날

교실마다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신 강당에 모여

학부모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고,



일부는 가정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아예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은 지난 3월 부임한 교장 선생님이

교직원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계속해

그 피해가 아이들 교육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교장 퇴진을 요구하고 수업 거부에

나섰습니다.



[A씨/아산 남창초 학부모]

"이 분위기로 계속 가다가는 학부모님들은

전학을 갈 준비를 하고 계시고...기존에 또 받아야 하는 학생들은 학교에 이렇게 시끄러워지면 안 오겠죠. 이게 우려되기 때문에..."



실제 교장은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을 살피는

배움터지킴이에게 잡풀 뽑기를 시키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고 한 교사로부터 고발당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모 씨/아산 남창초 교사]  
"학교에 비정규직 강사들, 고용이 불안한 사람들에게 '저런 사람들은 초장에 잡아야 돼' 그렇게 얘기를 하고 말입니다. 학교 안전지킴이 여사님에게 당신 뭐 우리 학교 작은데 할 일도 없으니까 풀이나 뽑아 그 땡볕 아래서 풀 뽑게 만들고.."



교육청에 진정서를 낸 학부모들은 또,

특색 사업인 관현악단 운영 역시 교장이

독단적으로 시간을 줄이고, 강사에게 모멸감을 줘 학교를 떠나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교장은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로 자신은 갑질을 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자신을 고발한 교사가 수업에 소홀해

주의 처분까지 내렸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함 모씨/아산 남창초 교장]  
"(그분이) 작년에는 그냥 내가 화단, 그리고 학교 주변 풀도 뽑고 다녔다고 그래서 '아..작년에 그렇게 하셨으니까 올해도 그렇게 하시면 되겠네요?' 그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그분이 알아서 화단 풀도 뽑으시고..."



하지만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수업 거부

사태까지 발생하자 오늘 뒤늦게 휴직

신청서를 냈습니다.



대전에서도 지난해 한 중학교 교장이

배움터지킴이에게 개인 이삿짐을 옮기게 하고,

한 명이 자신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지킴이 3명을 모두 그만두게 하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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