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회삿돈으로
대전육상연맹에 기부금을 후원해 생긴 논란으로
지역 체육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체육 단체 대부분이 회장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데, 법적 분쟁이 불거지면서
단체마다 운영난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도시공사는 3년 전부터
사장이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대전육상연맹에
해마다 회삿돈 4천만 원을
사장 명의의 기부금 형식으로 후원했습니다.
그런데, 국민권익위원회가 이 기부는
공사의 임직원 행동강령을 어긴 것이라며,
대전시에 행정 처분을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가 조사를 거쳐
기부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대전도시공사는 논란이 불거지자,
육상연맹에 올해 책정한 기부금 4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육상연맹은 1년 예산의 60%를 차지하는
기부금이 끊기자,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칠만 / 대전육상연맹 전무이사
"여직원 급여도 줘야 하고, 또 대회를 하면 부족한 운영비도 (지급)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전무인 제가 책임을 지고 있다 보니 개인 대출을 받아 운영하는 상황입니다."
"육상연맹에서 시작된 이번 기부금 논란은
대전 체육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전에 있는 78개 체육 종목 단체 가운데
3/4가량은 협회장 자리를 기업이나 기관의
임원이나 자영업자가 맡고 있습니다.
기업 임원의 경우 사규나 이사회의 의결을
토대로 회삿돈을 기부하고, 자영업자는 사재를
출연해 체육 단체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이는 기부금이 각 체육 단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번 논란으로
기부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대전 모 종목 단체 관계자
"(예산의) 60%, 70%가 그것(기부금)으로 운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애들 훈련비라든지... 어떤 회장이든 그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또, 올 연말에는 각 체육 단체의 협회장 선거가
일제히 치러지는데, 이번 논란 탓에 출마하려는 후보가 없다는 불만도 대전 체육계 내부에서
터져 나와, 기부금과 운영비의 합리적인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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