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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삽시간에 물바다..긴박한 구조/데스크

◀앵커▶  

마치 강에서 인명을 구하듯 구조보트까지

동원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펼쳐진

대전의 한 아파트에선 주민 1명이 숨지고,

백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한나절 동안

펼쳐진 절체절명의 구조 순간 취재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6시 무렵.



장대비 속에 2백 가구가 모여사는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에

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화단과 차가 잠기고 물이 불어오르면서

대피 안내방송속에

주민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어떡하지 이거.."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이미 물은 아파트 1층 높이까지 차오른 상태,



[김태욱 기자] 
"집중호우에 아파트 입구가

모두 물에 잠기면서 소방대원들이

긴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간살이가 둥둥 떠다니고

차량 지붕만 어렴풋이 보여

이미 걸어서 접근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구조보트까지 동원됐습니다.



노를 저어 구조보트를 대면

2층에서 뛰어내리는

필사의 탈출이 이어졌습니다.



[박지서 / 주민]  
"2층으로 대피해가지고 보트 타고 내려왔어요.

/집이 어떤 상황이에요?/ 지금 물건 다 둥둥

떠다니고. (물이) 무릎까지 왔는데."



분초를 다투는 상황속에

수상용 썰매까지 동원됐고

수십미터를 노를 저어 빠져나오는

생사를 오가는 탈출이

한나절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141명이 고립된 아파트에서 구조됐지만,



1층 현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50대 주민은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주변 아파트에 비해 저지대에

자리잡은 이 아파트에 빗물이 모여들면서

삽시간에 물이 불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모여든 빗물이 인근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배수로를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역류하면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진호 / 대전 A 아파트 관리소장]  
"하천 물이 범람하면서 배수로 높이와 일치가 되다 보니까 이 (아파트에서) 나올 물이

막혀버린 거죠."



이 아파트는 35년 전에 지어진 뒤 개발업체

측이 준공 검사를 받지 않고 잠적하면서

소유권이 이전된 이른바 '무허가 아파트'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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