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 스마트산업단지에 조립식 주택,
이른바 '벌집'을 지어 투기했다는 의혹이
일었죠.
이에 대해 경찰이 당사자인
세종시의 공무원 가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산업단지를 둘러싼
공직자들의 땅 투기 의혹도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8월,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세종시 연서면의 한 부지입니다.
보상을 노린 듯
허술한 조립식 주택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산업단지로 지정되기 불과 6개월 전,
5명이 공동으로 이곳 460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세종시 소속의
여성 공무원으로, 남편 역시
세종시 6급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여기 가보면 순 악산(험한 산)에 해먹지도 못하는 데 가져다가 (사들이고,) 그런 땅이 여기뿐이야? 여기 사방에 많아요."
이 사실은 남편인 6급 직원이 지난 주말
세종시 부동산투기특별조사단에
자진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직원의 동생인
또 다른 4급 공무원까지
일가족 3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을 피의자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이들 공무원 3명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했는지 가리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일부 공직자들이 이 산업단지 주변 땅을
매입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한 세종시 의원은
이 산업단지에 인접한 땅을 사들였다가
'투기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
"(시의원이) 자신과 연관된 지역을 산단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제보가 있었고요."
또,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도
퇴임 직후인 2017년 11월,
이 산업단지 입구의 땅과 건물
8백68 제곱미터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해당 세종시의원과 전 행복청장은
당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하는 데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투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세종시에 이어 시의회는
모든 시의원과 가족을 상대로
이 산업단지와 관련한 부동산 거래 내역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