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예정보다 두 달 늦게 개막한
프로축구가 시민구단으로 바뀐 충남아산FC를
시작으로 지역에서도 기지개를 켰습니다.
하지만 관중 없이 선수들끼리 경기를 치르는
'무관중 경기'로 개막해
관중 맞이 대신 방역에 집중하는
생소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시즌부터 시민구단으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뛰게 된 프로축구 충남아산FC의 개막전이
열린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경기 시작을 앞두고도 관중석이 텅 비어있고,
대신 드론만 부지런히 경기장을 오가며
공중에서 소독약을 뿌립니다.
경기를 치를 양 팀 선수들이 오가는 공간마다
전문 업체의 방역 소독도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로 예정보다 두 달을 넘겨 개막한
프로축구, 감염 확산을 우려해 선수들만
경기를 치르는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 탓에
관중 맞이 대신 꼼꼼한 방역에 나서는
생소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박성관/충남아산FC 단장]
"식당과 또 보조구장과 우리 종합운동장 이런 시설에 대해서 하루에 2번씩 계속 방역을 하면서 이렇게 관리를 했습니다."
선수들도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쓴 채 발열 여부를 확인받고,
거리를 두고 입장해 악수 등 신체접촉은
가벼운 인사로 대신했습니다.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를 빼고는
감독부터 모두 마스크를 내내 착용했습니다.
관중 입장이 철저히 제한되면서
관전에 목마른 일부가 경기장이 내려다보이는
뒷산 중턱에 올라가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부천에 막판 골을 허용해 개막전 승리를 놓친
아산은 감독과 선수 인터뷰도 극도로 제한돼
전화상으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동혁/충남아산FC 감독]
"많은 관중 앞에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리그를 진행하는 게 더 우선순위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미뤄졌지만 그래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인 것 같아서..."
기업구단으로 변모한 대전하나시티즌과
충남아산이 대전에서 맞붙는 오는 17일에도
무관중 경기가 예고된 가운데
선수들과 축구 팬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기장에서 만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