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마이삭'이 우리 지역은 다행히
비껴갔지만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나 간판이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 월요일 북상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우리 지역에 더 가깝게 지날 것으로 예상돼 최근 연이은 태풍 중에 가장 위협적일
것으로 우려됩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커다란 철판 지붕이 구겨진 채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잠깐 기다려! 기다려!"
소방관 예닐곱 명이 힘을 합쳐 지붕을
들어올리자 차량이 겨우 빠져 나옵니다.
태풍 '마이삭'이 대전에 근접했던 오늘 새벽, 강풍에 날아간 겁니다.
주유소 천장도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뜯겨
내렸고,
바로 뒤 야산에서는 높이가 10m가 넘는
소나무들이 줄줄이 쓰러졌습니다.
40년 넘은 아름드리 나무가 상가를 덮치면서
건물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정성진 / 대전시 유성구 갑동]
"새벽 3시쯤에 우지끈하면서 나무 몇 그루가
그대로 뽑히더라고요. 여기서 장사 20년을 했는데 처음이에요. 보초 섰다니까요. 잠 못 자고."
태풍 '마이삭'은 부산에 상륙해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충청권은 살짝 비껴갔지만,
계룡산에 순간적으로 시속 110km의 강풍이
몰아치는 등 비바람은 거셌습니다.
세종에서는 연서면 일부 지역이 정전되고,
서산에서는 간판이 도로로 추락하는 등
3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오는 월요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우리 지역 가까이 지나갈 전망이어서 피해가
더 불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상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지난 태풍 '바비'나 '마이삭'보다도
세력이 강합니다.
특히 이동 경로가 현재 예측대로라면 한반도를 관통하고 앞서 두 태풍보다 더 내륙을 지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상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작업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연달아 찾아오는 태풍에 피해
주민과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화면제공: 대전시소방본부, 시청자 김지창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