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 취재 순서입니다.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은 물론 창업을 돕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다퉈 청년몰
사업을 벌였죠.
시작 3년째를 맞은 지금,
정부와 지자체 예산 5백억 원이 투입됐지만,
꾸준한 지원도 없고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여파로 3곳 중 2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들이 사라져 가는 청년몰 사업, 무엇이
필요한지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전통시장.
청년몰을 알리는 '금빛 시장'이라는 예쁜
간판이 붙었습니다.
새로 꾸며진 카페와 옷가게들이 들어섰지만,
많은 가게가 휴점했거나 아예 텅 빈 매장들도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매장 곳곳이 휴점 하거나 폐점하면서
시장 안에 조성된 청년몰 거리는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방송 예능프로그램에까지 나왔던 대전의
또다른 청년몰.
한낮 시간임을 감안해도 대부분의 가게가
텅 비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청년몰 사업 시작 3년차인
올해 기준으로 청년몰 가게 450여 곳이 등록돼
있지만, 세 곳 중 두 곳이 휴업 또는
폐업했습니다.
대전과 천안, 그리고 충남 금산에
청년몰 세 곳이 운영 중이지만 대전과
금산의 경우 가게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김태은 / 금산 금빛시장 청년몰 가게 운영
(코로나19 이후) 도시로 나와서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게 잦아지다 보니까 이렇게 폐업률이 높아진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상인들은 대대적으로 청년몰은 조성했지만,
초기와 달리 관심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합니다.
황보성 / 금산 금빛시장 상무
"(지자체·중소기업청) 그 사람들이 그냥 시설만 만들어놓을 것이 아니라 뒤 대책을
집중적으로 해 줘야 청년몰들이 도산은
안된다는 거예요."
특히 청년몰 사업 성격이 조성에만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유지와 활성화를 위한
지원대책은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전시 소상공인과 관계자(음성변조)
"문제가 되는 게 뭐냐면 지원받고서 장사 안되면 그냥 나가니까 그래서 안되는 거예요. 계속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에요. 이 제도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지.."
청년몰 조성에 지난 3년간 정부와 지자체 예산 5백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67.1%에 달하는 폐업률을 기록중인
현실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황운하 / 국회 산자위 위원(더불어민주당)
"임대료 지원과 같은 한시적인 지원에 그칠게 아니라 폐업의 원인 분석 등을 통해서 청년몰 지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청년이 사라져가는 청년몰, 그때그때 한시적인 지원이 아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