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에 이어 센서 결함까지,
두 번의 고비를 겪으며 발사가 미뤄진
누리호에 대한 원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원인을 찾고 부품 교체 등 보완을 거친 뒤
시스템 전체를 다시 점검해야 해야 하는데요.
발사 연기는 과거 나로호는 물론,
발사체 선진국에서도 흔한 일이라
완벽한 성공을 위한 숨 고르기라는 평가입니다.
김윤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인 모를 센서 오류가 발생해
하루 전 발사가 취소된 우리 발사체 '누리호'.
결국, 발사대에서 내려와 조립동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결함의 원인을 찾는 조사도 시작됐습니다.
오류가 감지된 부분은 3단짜리 누리호에서
1단과 2단을 연결하는 부위 바로 아래쪽,
엔진 연료를 태울 때 필요한 액체산소가
얼마나 채워졌는지를 확인하는
산화제 탱크의 센서가 '먹통'이 된 겁니다.
우선 점검창만 열어 센서에 연결된 전선 등이 문제인지 살폈고, 센서 자체의 문제라면 점검과 교체를 위해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납품과 조립, 조립 후 실시한 점검에서
문제가 없던 데다 1차 발사 때도 썼던 부품이라
돌다리를 두들기듯 신중한 모습입니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파악이 되더라도 단순히 그 부분만을 저희가 교체하거나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에 대해서도 저희가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를 해서 좀 더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13년에 걸쳐 독자 기술로 발사체를 만드는
누리호 사업이 2차 발사로 마무리되는 만큼
성급한 시도보다 완벽한 성공이 중요합니다.
또, 발사체 선진국인 미국이나 러시아에서
이미 신뢰성을 확보한 발사체들도 각종 오류로
발사대에서 내려오는 일은 흔합니다.
이정률/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대량 생산에 가까운 정도로 상용 발사 서비스하는 업체도 그 정도의 연기는 당연히 있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실 일은 전혀 아니고요, 심지어 우리는 이제 개발 로켓이기 때문에.."
과거 나로호도 첫 발사에서
이륙 8분 전 센서 오류로 중단된 것을 비롯해
2차 발사 때는 소방 설비 문제로 연기됐고,
3차도 직전에 미뤄졌지만 결국 성공했습니다.
발사 예비일로 잡힌 오는 23일까지
재시도가 가능할지 여부는
이르면 내일(투:오늘) 발표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