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청년몰이 줄줄이 폐업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혜택 등을 통해
2,30대 청년 창업자들이 점포 운영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를 맞은데다 지자체가 운영을 의무적으로 지원하는 이른바 존속기간이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로 3.8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커다란 냄비 조형물
4년 전 대전 원도심에 문을 연 청년 구단
의 상징물로 여겨졌습니다.
2,30대 청년 창업자들이 임대료 혜택
지원 등에 힘입어 점포들을 열었고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등
한때는 사람들의 발길이 붐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절반 가량이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결국
17개 점포가 모두 폐업에 들어갔습니다.
"폐업이 결정된 대전 청년 구단입니다. 조리시설은 모두 철거돼있고, 테이블만
남아 있습니다."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운영을 지원하는
이른바 '지자체 존속기간'은 5년.
그동안 월 10만 원대의 저렴한 임대료
혜택을 받았지만 존속기간 종료를 앞두고
휴·폐업이 잇따르는 겁니다.
지난 2017년 이후 전국에 청년몰 점포 672곳이 문을 열었는데 이 중 178곳이 휴업 또는 폐업했는 데 특히 문을 연 지 4년 된 청년몰은 40% 가까이가 폐업했습니다.
박진희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특성화지원실장
"존속기간 5년이라는 것은 보조금법상 이렇게 국비나 예산 투입을 해서 시설이나 이런 부분을 만들어놓잖아요. 5년까지는 존속을 해야 돼요."
또 현실과 동떨어진 입지 기준이 높은
휴·폐업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정순 / 대전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팀장
"주변 상권이 청년들과는 맞지 않은 상권에
청년몰이 좀 위치하다 보니까 많이 운영이
어려워지고 5월에 완전히 다 폐업하게
됐습니다."
내년부터 지난 2017년에 처음 만들어진
청년몰에 대한 존속기간이 줄줄이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유사한 줄폐업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