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세 시간 남짓이 지나면
계묘년 새해가 밝아올 텐데요.
시청자 여러분의 기억 속 2022년은
어떤 모습인가요?
올 한 해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이승섭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윤석열!"
국민은 새로운 세상을 바랐습니다.
지역 민심도 크게 요동쳤습니다.
기대와 달리 우리네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졌습니다.
지독한 전염병은 3년이 되도록
사라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대전 지역 상인 (지난달)
"다들 이제 코로나 끝나고 풀리면
어느 정도 회복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회복이 잘 안 되고..."
슬픔은 반복됐습니다.
왜 우리 사회는 바뀌지 않는지.
왜 평범한 우리 이웃이
스러져야 하는지 되묻게 합니다.
조미은 10·29 참사 희생자 故이지한 어머니
(지난 12일)
"'투사가 될 것을 맹세한다.
지한아 미안하다. 엄마를 지켜봐 주렴'
맹세하고 나왔습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가뭄에 이은 홍수, 극심한 폭염까지.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권영금 수재민(부여군 은산면, 지난 8월)
"다 이렇게 생겨서 진짜, 아이고.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어쨌든 간에 삶의 터전이잖아요."
완전범죄는 없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벌어진 재소자 간의 살인 사건은
집요한 취재로 세상에 드러났고,
과학 수사의 발전과 형사의 끈기는
20년 묵은 한을 풀었습니다.
이승만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고인
(지난 9월)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상상만 했던 우주는
우리 곁에 한발 다가왔습니다.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로
미지의 세계를 탐사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지난 28일)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 탐사 역사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묵묵히 각자의 자리를 지킨 우리.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살핀 마음.
덕분에 올 한 해를 감사하게 보냈습니다.
새해에는 더 넉넉하고, 기쁜 소식이
우리 주변에 많이 들려오기를 소망합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