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정수장 수돗물
우라늄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청양군수가
뒤늦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주민 건강검진도 시작됐는데 문제는 이상
징후가 나와도 보상받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충청권은 우라늄 함량이 높은
지질특성상 지하수 전반에 대한 관리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돈곤 청양군수가 군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수돗물에서 우라늄 검출 사실을
인지한 지 다섯 달, 언론 보도가
시작된 지 엿새 만입니다.
[김돈곤 청양군수]
"이번 일이 우리 행정의 신뢰를 크게
실추하고 무너뜨린 일이라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로서 정말 우리 군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충남도가 광역상수도 공급 계획을
앞당기겠다고 한 데 이어
정산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정산면과 목면에는 석 달치 수도 요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도
시작됐습니다.
혈액과 소변검사, 흉부 X선 촬영 등
신장과 간 기능 검사 위주로 진행합니다.
[김상경 청양군보건의료원장]
"(우라늄은 몸속에서) 67%는 콩팥을
통해서 배설이 됩니다. 거기에서 혹시
신장 기능이 조금 문제가. 신장에 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백뇨가 나온다거나 아니면
신장 기능이 좀 떨어진다거나.."
이번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6개월 뒤 2차 검진도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상 증상이나 질병이
우라늄 수돗물에 의한 것이라는
인과 관계를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치료 비용은 개인 부담입니다.
문제가 된 정산 정수장은
지하수를 원수로, 1997년 가동을
시작했으니 20년 넘게 우라늄이 섞인
수돗물을 먹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이 물로 농작물을 키웠다며
또 다른 피해가 가능합니다.
사과도 조치도 뒷북이란 비난이
나오는 이윱니다.
충남 도내에선 청양 정산 정수장과
당진 합덕 정수장 등 2곳이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당진의 경우
우라늄 검출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에 우라늄 함량이
높은 지대가 많아 지하수 전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성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장]
"압축을 받은 암석에서 주로 우라늄
함량이 많거든요. 당진부터 시작해서
청양, 보령 그쪽으로 약간 남북방향으로
압쇄암들이 지나가거든요."
실제 몇 년 전 충남 있는 업체가 생산한
먹는 샘물에서 유통 직전 우라늄이 검출된
적도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