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는 물론 최근까지 BMW 차량 화재가
잇따르면서 원인은 물로 안전성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었죠.
이번에는 일부 BMW SUV 차종에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일이 잦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느껴 불안을
호소하는 고객에게 BMW측은 "석 달간 더 타다가 또 시동이 꺼지면 교환해주겠다"고 응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BMW사의 1억 원짜리 SUV 경유차
X6를 구입한 김 모 씨는 올해 아찔한 순간을
두 번이나 겪었습니다.
구매한 지 1년 3개월 만인 지난 3월,
한밤중에 가족을 태우고 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경고등과 함께 시동이 꺼진 겁니다.
보증수리로 천만 원 상당의 연료 계통 부품을 교체했지만 두 달 만에 또 시동이 꺼졌습니다..
[김 모 씨/BMW X6 차량 소유자]
"이제 문제없을 거라고 거기(BMW)서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그 차를 탔어요. 또 두 달 만에 이 일이 발생하니까 도저히 차를 못 믿는 거예요, 무섭고.."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느낀 김 씨가 차를
바꿔 달라고 하자 BMW 측은 "석 달간 더 타다 또 시동이 꺼지면 교환해주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씨가 이를 거부하자 수리 기간 타라고 준
차량 이용료는 물론 서비스센터에 세워둔
김 씨 차량 주차비를 하루 2만 원씩
청구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음성변조]
BMW 딜러사 관계자(김 씨와의 통화 내용)
"지금이라도 출고를 하시겠다고 하면 제가 문자로 드렸던 비용까지는...주차비하고 리스료는 제가 고려해볼 수 있고요."
문제가 된 X6 차종은 관련 동호회 등에서도
시동꺼짐을 겪었다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김 모 씨/BMW 자동차 동호회 회원]
"(동호회) 충남지역에서 X6 타시는 분이 세 분이 있었는데, 세 분 다 같은 증상으로 수리를 했다는 거고. (인터넷) 카페에서도 간간이 올라오고."
중대한 하자가 반복되면 차량을 교환 또는
환불해주는 한국형 레몬법이 올해 시행됐지만,
대부분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구입 후 1년, 주행거리 2만 km 안에 중대하자가 3차례 발생해야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이렇게 생명을 등한시하면서 다시 한번 3개월 더 타보시던지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위험성을 소비자에게 전가해도 이런 부분에 대한 징벌적 벌과금 제도가 하나도 없거든요."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BMW 측은
"해당 차량은 교환 대상이 아니고, 대신
보증수리 기간을 3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X6 차종의 시동꺼짐 현상에 대해
독일 본사와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설명할 게 없다고 전해왔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길홍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