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관건은
대학 개강을 앞두고 대거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입니다.
대전과 충남에서만 수천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할 예정인데 기숙사나
방역, 소독 장비는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기본적인 통계도 엉망이라 입국 러시는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2주간 개강이 연기된 대전의
한 대학가.
점심 시간인데도 한산한데 대학가 주변
식당들의 매출은 뚝 떨어졌습니다.
[대학가 음식점 관계자]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 되지. /개강이
연기돼서 더 그러겠어요./ 하루 20만원도
못 팔어요. 개강하면 돈 100만 원 넘고
이러는데, 지금은 없어, 사람이 없어."
대학가 원룸촌 주인들의 고민도 깊습니다.
방을 계약한 중국 학생들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속에 계약을 무작정 파기할
수도 없어, 한동안 손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입니다.
[대학가 부동산 관계자]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을 못 할까봐,
주인들이 걱정을 해요. 계약해 놓은 방들,
그러면 그 방들이 (계약이) 파기가 돼 버리니까, 공실이 나 버리니까.."
대학 개강을 앞두고 지역 대학들은
중국에 다녀온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1인 1실 원칙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천명에 달하는 인원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개별 입국 학생들을 공항에서부터 안전하게
이송하는 문제부터 곳곳에서 품귀 현상을 빚는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다량 확보하는 일까지
첩첩산중입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방역에 필요한 거라든지, 운송에 필요한
비용이나 지원은 대전시와 자치구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중국인 유학생 관리의 가장 기본이
될 통계조차 엉망입니다.
대전시가 중국 유학생 현황 자료를
내놨지만 우송대나 충남대 등 주요 대학들의
중국 유학생 규모와 중국 방문 인원 등은
취재진이 대학에 직접 확인한 자료와 크게
달랐습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지난해 자료들이 혼용돼
발생한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입국자나 자가
격리 인원 등 가장 중요한 통계까지 실제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입국 러시는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지역사회 대책은 벌써부터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