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자 개발한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이어 위성 분리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두면서
대전은 우주산업 선점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었죠,
하지만 항공우주청에 이어
위성 특화지구까지 경남에 뺏기면서
대전이 공을 들였던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도 사실상 힘들어졌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위성 하면, 대전! 대전! 대전!"
대전시는 최근 우주산업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지역 전문가들을 모아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 만인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대전이 희망해 온 위성 특화지구가
항공우주청에 이어 또 한 번 경남에
뺏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종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조승래 / 의원 (국회 과방위 간사)(오른쪽)
"(우주산업 클러스터) 전남이 이제 발사체,
경남이 위성, 그렇게 결정된 겁니까? / 일단
위원회에서 그렇게 결정된 걸로 돼 있습니다."
당장 누리호를 쏘아 올리는 등 우주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 온 항공우주연구원은
반발합니다.
실험을 위해 위성을 경남과 대전으로
이송해야 하는 불편함을 물론
대전에 있는 기존 위성 시험설비와의
통합관리 등이 힘들어진다는 겁니다.
신명호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조위원장
"비용이나 여러 가지 전문적인 부분, 통합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는
기존의 산업클러스터를 최대한 고려한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위성산업 클러스터 관련해서는 그 부분에서는 자기 말을 위반한 걸로
보입니다."
대전시는 당장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위성과 발사체 특화지구에서는
배제됐지만, 연구개발 기능을 대전이 맡아
전남, 경남과 함께 우주산업의 3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화지구의 추가 지정을
촉구할 방침입니다.
우준호 / 대전시 미래산업과장
"3축 체제 구축의 당위성 및 대전의 강점을
내세워서 대전이 추가 지정을 통해서 내실 있는 국가 우주산업의 기반 구축을 이룰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맞물려
경남에는 항공우주청과 클러스터를 주자는
논리에 대전시 스스로가 무력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또, 추진 한 달 만에 특화지구가 결정된
배경을 놓고도 입지 적절성과 사업 효과는
외면한 채 대통령 공약에 짜 맞춘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조승래 / 의원 (국회 과방위 간사)
"우주 클러스터를 대전에 구축 만약에 하게
되면 우주청 입지에 대한 새로운 문제 제기가 있을까 봐 지레짐작을 해서 제가 보기에는
대전을 배제한 그런 정치적 결정을 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주산업 선점은커녕 관련 연구기관과
산업까지 송두리째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과학도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