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고조되는
반일 분위기 속에 국내 7번째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대전에 세워졌습니다.
제막식에는 강제징용 피해 당사자인
김한수 할아버지가 참석해 일본 정부에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른손에 곡괭이를 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노동자
어깨 위에 앉은 새는 강제 노역에 힘겨운 삶을
살면서도 삶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강인한 정신을 의미합니다.
광복 74주년을 앞두고 국내 7번째
강제징용노동자상이 대전 보라매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마주 보고 세워졌습니다.
[박규용 / 대전충남겨레하나 상임대표]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일제의 강제징용 만행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결심입니다."
[김광연 기자]
"노동자상 뒤편에는 건립에 도움을 준
시민 2천4백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대전 시민들로부터 모금을 받아 4개월 동안
제작된 노동자상 제막식에는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도 함께 했습니다.
1944년 강제징용됐다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온
강제징용 피해당사자인 김한수 할아버지는
일본 정부가 불법으로 세상을 살면 안된다며
일침을 날렸습니다.
[김한수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 정부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기억하라. 항상 교만하고 야비한 불법으로 세상을 살아가지 말고, 오직 인간은 정의 앞에 굴복하는 인간이 되어 살아가기를 간절히 김한수는 바라고 있다."
한편 제막식 행사장에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반대 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당시 한국에서 일본을 가는 것 자체가
특혜"라고 주장하며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