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세요. 스포츠 투데이 김유정입니다.
한화 서폴드와 채드벨이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투수 동반 10승을 앞두고 있습니다.
팀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효자 노릇을 하며 재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리포트▶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 서폴드와 채드벨이 동반 10승 합작과 재계약에 도전합니다.
서폴드는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73의 성적을 거두며 10승 고지에 안착했습니다. 남은 건 채드벨로 10승까지 단 1승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채드벨이 10승을 거두면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 사상 첫 동반 10승을 기록하게 됩니다. 두 선수의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는데요.
한화는 1998년 외국인 선수 도입 이후 유독 외국인 투수와 인연이 없었습니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거나 거액을 들여 메이저리그 현역 자원을 수혈했지만, 기대감이 성적으로 연결되진 못했는데요. 로저스 등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도 있었지만 부상 등으로 활약을 지속하지는 못했습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세드릭(11승·2007년)과 탈보트(10승·2015년), 오간도(10승·2017년) 그리고 지난해 샘슨(13승)이 10승의 고지를 넘어선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단 한 번도 두 투수가 동시에 10승을 합작한 시즌은 없었는데요. 10승 도전에 나서는 채드벨은 남은 시즌 일정을 고려해 2차례 등판이 가능합니다.
서폴드와 채드벨 모두 시즌 내내 페이스가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서폴드는 4월에 4패로 부진했는데요. 이후에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라는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서폴드와 달리 4월까지 7경기에서 4승을 따낼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던 채드벨은 5월11일 LG전 이후 7월27일 삼성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습니다.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듯 8월에 들어 반등했습니다. 8월의 첫 경기에서 강팀 SK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서폴드 이후 에이스 모드로 진화했는데요. 9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드벨은 8~9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패 없이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한화로서는 서폴드와 채드벨의 다음 시즌 재계약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서폴드와 채드벨이 의미 있는 기록 달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에도 한화와 함께할 수 있을까요.
올 시즌 KBO 리그에 선수 복지를 위한 경조사 휴가가 신설됐죠.
이 규정을 적극 활용하는 선수들과 그것을 수용하는 팀 문화가 정착되면서 좋은 변화의 물결이 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38년 만에 처음으로 선수 복지를 위한 경조사 휴가가 마련됐습니다. 선수가 직계 가족 사망 또는 자녀 출생을 사유로 5일의 경조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건데요. 경조 휴가자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휴가가 끝나는 즉시 복귀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휴가 기간은 1군 등록 일수로 인정받는데요. 이는 일반 회사원의 유급 휴가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경조 휴가를 신청하더라도 추후 연봉 협상이나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에 영향을 받는 1군 등록 일수를 손해 보지 않게 한 것입니다. KBO 리그 문화의 의미 있는 변화인데요.
이 규정을 가장 먼저 활용한 건 KIA 안치홍으로 지난 4월 갓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또, 삼성 최채흥이 지난 7월 아버지의 임종을 지켰고, 최근에는 LG 채은성이 친조모상을 치른 후 팀에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시즌 중에 가정사를 돌보는 일에 대해 엄격했던 구단들도 선수들의 권리를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겁니다.
야구선수 이전에 아빠로서 아들로서 가족의 도리를 다할 수 있는 그라운드 문화가 KBO리그를
더 건강하게 만들겠죠.
이상 스포츠투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