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을지대병원 노사가 정규직 전환과
임금체계 개편 등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3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6개월 동안 진행된 노사 간 협상 결과가
총파업으로 이어지면서, 3년 전 을지대병원
파업으로 촉발됐던 지역 의료시스템 혼선
사태가 반복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을지대학교 병원 노조가 총파업을
돌입했습니다.
지난 2017년 파업 이후 3년 만입니다.
노조 측은 당시 파업 이후 노사가
동급 병원과의 임금격차 해소, 정규직 90%
이상 유지, 호봉제로의 임금체계 개편과
육아휴직비 지급 등을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해 을지대병원이 지역에서 번 돈을
수도권 병원 건립에 쏟아붓느라 간호사들이
받아야 할 임금 5억 원을 체불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수 /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 지부장
"일 년에 5백억 가까이 수익을 내서 전국 76개 대학병원 중 저희가 (수익금이) 6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체불을 하고, 처우개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을지대병원 측은 병원 내
정규직 비율이 88.4%로 전국 상위권인 데다
최근 4년 동안 임금이 10% 안팎으로
꾸준히 인상돼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간호사 임금체불 문제는 해당 직종 임금을
1.3% 인상하는 것으로 이미 합의한 문제라며
노조 측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위중한 시기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은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파업 장기화 시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지역 내 의료 공백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13차례의 협상에도 노사간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을지대병원 총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거라는
우려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