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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폭행 촬영하며 환호' 천안서 학생 집단폭행/데스크

◀ 앵 커 ▶
천안에서 초·중학생 십여 명이
또래 여학생 두 명을 집단으로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현장에 있던 일부 학생들은
폭행 장면을 촬영하며 환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 학생 대부분은 촉법소년입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천안의 한 공사장에
학생 20여 명이 무리 지어 있습니다.

한 명이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 가자
잠시 뒤 또다른 학생이 뒤에 올라탑니다.

끌려가던 여학생은 결국 넘어집니다.


피해자 가족
"못 도망가게 한 번 붙잡혔대요. 한 번만 더
도망가면 죽여버린다고.. 공사장까지 끌려가서
애 입에다 담배를 물리고 피우라고 해서
못 피운다고 하니까 따귀 때리고.."

여학생 2명을 사방에서 밀고 당기고
발길질과 주먹질까지 무차별 폭행이
이어집니다.

주변 학생들은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만난 듯 영상을 찍거나 환호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입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을 포함해 수십 명에게 둘러싸인 채
이곳에서 20분 넘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각각 아산에 사는
중학생과 천안의 초등학생으로,
일부 가해 학생이 여중생을 천안으로
불러 함께 온 초등학생에게까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은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심리적 안정이
필요해 병원 입원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
"침을 뱉고 머리를 다 막 잡아 뜯어놔서
완전히 머리가 한 움큼 빠져 있는 상태고요.
원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권했는데
아이가 낯선 공간에 있는 것조차도 무서워하고
트라우마가 너무 심각해서.."

폭행에 직접 가담한 10여 명의 학생은
주변 13개 학교 학생들로 알려졌고

대부분 촉법소년으로 경찰은 이들을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
"'이렇게 때려라 저렇게 때려라'하는 애들이,
그렇게 얘기한 애들이 있는데 그런 애들까지
포함을 해서 우범 소년으로 인지를 해서
송치를 하려고 지금 하고 있어요."

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에 대해서는
가정학습과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등
보호 조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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