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을 비롯해 충청권 4개 시도가 공조해
도전했던 2030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그제까지
유치의향서를 냈어야 했는데 정부 승인조차
받지 못한 건데요.
충청권 4개 시도는 승인을 미룬
문화체육관광부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지만
지자체들의 준비도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해 2월
2030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합의했습니다.
국제대회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한
절박함으로 4개 시도를 한데 뭉친건데,
유치활동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불과 1년여 만에 무산됐는데, 4개 시도가 낸
대회 개최 계획서가 정부 승인조차 받지
못한 겁니다.
[문화체육부 관계자 (음성변조)]
"유치의향서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우리 부 심의를 거치고 국무회의를 거치고
총리의 사인을 받아서 제출해야 되는데
13일 날 제출을 해가지고 22일 날 물리적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기간이었어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유치의향서 제출
시한은 그제까지,
4개 시도는 지난 10일 대한체육회에서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되고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유치 승인 신청서를
냈지만 정부 승인에서 막히면서 제출
시한을 넘겼습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정부가 충청권의
첫 국제대회 유치 염원을 묵살했다며
규탄했습니다.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대회개최 8년 전 시점인 2022년에
유치제안서를 내고 유치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2년이 갑자기 앞당겨지면서
좀 차질이 있었단 말씀을 드리고..."
보통 8년 전 개최지를 정하는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준비가 부족했다는 건데, 오는 2026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도 10년전
개최지가 결정됐습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헌장에도 최소 8년 전
개최지를 정한다고만 돼 있어, 준비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은 궁색해 보입니다.
또, 문체부에 제출한 계획서에는
국제 규격에 맞는지에 대한 검토 없이
기존 경기장 활용 계획이 담기는 등 내용도
부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오는 2027년
유니버시아드와 2034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공동 유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U)하지만 국제 대회 유치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려던 계획도 요원해졌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