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해지는
경우는 대부분 폐렴이 악화되기 때문인데,
국내 연구진이 폐를 손상하는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발견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거나 한발 더 나아가 폐손상을
막는 치료제 개발까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적으로 4천만 명이 넘게 감염된
코로나19 치사율은 2.8%에 달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을 겪거나 폐 손상으로 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이
코로나19 중증·경증 환자 각 50명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했더니
조절하는 단백질이 경증 환자보다 3.5배,
정상인에 비해 14배 더 많았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식하려면 체내
콜레스테롤을 흡수하는데, 증증 환자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 유지를 위해 해당
단백질이 더 많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조절 단백질 중 일부는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한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즉 조절 단백질의 활성도를 파악하면
증증으로의 악화 여부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물론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열렸습니다.
서영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전문연구단 박사
"(폐 등 장기의) 염증의 중증도 정도를 진단하는 지표가 될 수도 있고요. 조절 단백질의 분비를 막을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도 (쓰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염증을 동반한 노인성 질환이나 급성 감염병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