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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갈비뼈 23개 부러져"..부검감정서 보니/투데이

◀앵커▶

지난해 말 공주교도소에서 발생한

재소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소자 3명이

살인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대전MBC가 피해자의 부검감정서를

단독 확보했습니다.



전문가 분석 결과 갈비뼈는 20곳 이상

부러져 성한 곳이 없었고, 출혈이 심해

장기들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공주교도소에서

무기수 이 모 씨와 동료 재소자 2명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42살 박 모 씨.



박 씨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감정서를

입수했습니다.



  먼저, 갈비뼈 앞뒤를 가리지 않고

20곳 넘게 골절이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생길 수 없는 뒤쪽 갈비뼈 등

최소한 8개 이상은 폭행에 의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정빈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

"심폐소생술에서는 앞가(앞과 옆 사이) 쪽이

부러지는데 그런데 뒤쪽은 안 부러지거든요.

하나만 부러져도 숨쉬기가 힘들어요. 진짜

몸을 제대로 못 가눌 정도로 아팠을 겁니다."



 장간막과 췌장, 신장, 간 등

장기들의 내부 출혈이나 파열이 확인됐고

단면을 살펴보니 핏기 없이 창백했습니다.



실제 혈색소 수치는 성인 남성 정상 수치의

절반도 안 됐는데// 장기간 폭행으로

지속적인 출혈이 발생해 정작 혈관에

혈액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정빈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

"헤모글로빈이 보통 정상 사람이 13~17g/dL

돼요. 그런데 이 사람은 얼마냐 5.7이에요.

반도 안 돼 반도 훨씬 밑이에요. 얼굴이

하얘서 창백해서 (아파 보였을 거다)."



 폐에서는 '지방 색전증'이 나타났습니다.

지방 색전증은 지방 조직에 매우 강하고

넓게 충격이 가해질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박 씨의 경우 폭행에 의해 피하지방에서

떨어져 나온 지방 알갱이들이 폐를 막으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정빈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

"지방 색전증이 잘 일어나는 게 우리 흔히

주위에서 보는 게 자동차 사고입니다.

실제로 배, 오른쪽 하고 등 쪽을 보면

상당히 넓게 맞았어요. 지방 색전증을

일으킬 만큼, 심하게 맞았다."



검찰이 주범 이 씨 등을 폭행치사가 아닌,

살인의 고의가 있다며 살인죄로 기소한

결정적인 증거인 셈입니다.



애초 법무부는 재소자가 지속적인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렀는데도 아무런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공주교도소 교도관들의

근무 소홀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했지만,

조사는 석 달 넘게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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