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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800억 쏟아 붓고도 적자..책임은 누가?/데스크

◀앵커▶



집중 취재 순서입니다.



전국적으로 지자체의 전형적인 예산

낭비사례로 꼽힐 정도로 오명을 산 8백억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야구장이 천안에

있습니다.



개장 이후에도 활용이 안돼 여러차례

개선작업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이용률은

낮고 해마다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야산을 깎아 만든 허허벌판에 야구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13만 제곱미터 터에 관중석 없이

야구장과 펜스, 화장실이 고작입니다.


지난 2013년 성무용 前 시장 재임 당시

무려 78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천안 야구장



예산 대부분을 토지 보상비로 쓰면서 실제 시설 공사비는 37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개장 당시부터 논란을 빚은 야구장은 경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시설로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예산 낭비사례로

지적됐습니다.



그 뒤 여러차례 시설 개선작업이 진행됐는데

지난해에도 36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구장 5곳 가운데 2곳에 인조 잔디를 깔았고

일부 시설도 개선했습니다.



올해도 1억 6천 만 원을 들여 야외 관중석과

화장실을 확충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시설 공사비 37억 원보다

추가 공사비가 더 들어간,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입니다.


"개장 7년째인네도 가동률이 20%에 머무는 등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야구장 이용 실적은 1,039건 대관율은 26.8% 그쳤습니다.



 저조한 이용 탓에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1~2억씩 적자를 기록중인데, 누적액만

10억 원에 육박합니다./



천안 시설관리공단은 야구장 활성화를 위해

추가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용문 / 천안시 시설관리공단 생활체육부장

"조명탑이 설치되면 평일에도 야간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동률이 30%에서 50~60%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야구장 조성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성무용 전 천안시장은 무죄가 확정됐지만,



800억짜리 골칫덩이 야구장을 활성화해야 하는

고민은 천안시에 고스란히 떠넘겨졌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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