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 차례상 걱정 이만저만 아니실텐데요.
추석을 앞두고 태풍 힌남노로 농작물 피해까지 예상되면서 서민들의 체감하는 밥상물가는
사상 유례없이 치솟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석을 앞두고 서둘러 장을 보러 나선
사람들로 대형마트가 평일에도 붐빕니다.
조금이라도 발품을 미리 팔아 비용을 줄여보려
나섰지만, 크게 오른 농산물 가격에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가 망설여집니다.
정한규, 채정님/대전 변동
"제사상 같은 거라든가 모든 걸 축소하든가
해서 어떻게 해야지. 돈은 많이 쓰는데 집에
가서 딱 물건을 보면 진짜 산 게 없는
거예요."
올 추석 평균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6.4% 오른 27만 7천940원,
특히 폭염과 가뭄, 수확기에 내린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지난해와
비교해 무는 60% 이상, 애호박은 25% 가까이
올랐습니다.
대전지역 물가조사에서는 시금치
가격이 7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배추와 무 가격도 각각 70%와 50% 올라
일부 품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화색이 돌아야 할
상인들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물가 오름세가
답답하긴 마찬가집니다.
안대종/채소가게 상인
"물건 값이 비싸니까 고객분들도 저렴하게
구매 못하고 저희들도 저렴하게 팔아서
고객분들한테 도움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추석을 앞두고 찾아온 대형 태풍에
수확기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면서 밥상물가는 또 한차례 오를 전망이라 서민들은 조른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상황입니다.
조현아/소비자교육 중앙회 대전시지부 국장
"상품성 좋은 시금치가 없다 보니 높은
가격으로 조사되었거든요. 그래서 초록색
나물이나 잡채를 할 때 시금치 대신 청경채나 부추, 미나리 등으로 대체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 치솟는 물가에 차례상은 단출해지고, 장보기도 두려운 서민들에게는
말 그대로 마음만 풍성한 명절이 될 처지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