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탄절 하면 산타와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제일 먼저 떠오르죠.
천안에서는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고생한 승객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벌써 20년 째
명물이 된 산타버스가 도로를 누비는데요.
시민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주는 산타버스를
김광연 기자가 타봤습니다.
◀리포트▶
빨간 코와 사슴뿔이 달린 버스가
천안의 한 정류장에 들어섭니다.
산타 옷을 입은 기사가
승객들을 반갑게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알록달록한 조명과
귀여운 인형이 가득한 산타버스입니다.
승객들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으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깁니다.
육혜숙·육신복 / 천안시 풍세면
"저는 어디 하늘에서 내려온 반짝반짝한..
우연히 타보니까 완전히 짱,
메리 크리스마스 짱, 좋습니다."
종점에 도착해선 산타와 직접 사진도 찍고,
시민들도 모처럼 연말 분위기를 만끽합니다.
신연진·조유진 / 천안시 신안동
"오다가다 버스 많이 마주치니까
진짜 크리스마스 같고 이런 노래도 나오고
좋은 것 같아요."
20년 전 산타 모자를 쓰고 승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한 최영형 씨.
연말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최영형 / 산타버스 기사
"하나하나 꾸미다 보니까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모르시는 분들이 '와' 하고
기분 좋으실 때 스트레스 하루에 일괄로
싹 풀어져요."
"버스에는 이렇게 모금함도 마련돼
있는 데요. 기사와 승객들은 17년 동안
2천7백만 원 넘는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산타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우연히 마주한 승객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행복을 주며 연말 도심을 누비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