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쪽파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아산에서 최근 원인 모를 잎마름병이 번져
농가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피해가 확산해
농민들의 속이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최대 쪽파 주산지인
아산시 도고면의 쪽파 밭,
수확 시기를 훨씬 넘긴 쪽파가
그대로 밭에 방치돼 있습니다.
잎끝이 노랗게 말라버려
상품 가치가 없어지다 보니
수확을 포기한 것입니다.
이런 잎마름병 피해는 지금까지
아산에서 접수된 것만 97개 농가,
피해 면적은 38.4ha에 달하는데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동우 / 아산시 도고면 쪽파 농가
"놔둬서 종구(알뿌리)로도 쓸 수도 없고
이것을 작업해봐야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갈아엎어야 한다는 것이죠."
아산은 전국 쪽파 생산량의 20%를
차지합니다.
특히 가을에 나는 아산 쪽파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최상품, 하지만
잎마름병이 번지면서 일부 면의 경우
출하량이 60%나 줄었습니다.
"정부는 이번 피해가 자연재해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8월 쪽파를 심은 뒤
지난달(9) 초 많은 비가 내려
뿌리 활력이 떨어지면서 잎마름병이
생겼다며, 재배관리상의 문제로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에도 겪지 않았던 유례없는 피해라며,
충남 화력발전소에 의한 산성비가
원인일 가능성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승도 / 쪽파 농가 (40년 농사)
"이런 증상은 몇십 년 만에 처음이에요.
한 번도 없었어요."
또 올해 쪽파의 씨앗 격인 종구 값이
유난히 비쌌는데 여기에 김장철을 앞두고
잎마름병 피해까지 부담이 상당하다며
정확한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