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태양계 밖에서 날아 온
외계 혜성의 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보리소프'로 불리는
이 외계 혜성은 지구와 같은, 태양계 행성과
비슷하면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인 물을 가진 행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미 칠레에서 한국천문연구원이 운영하는
지름 1.6m의 거대 망원경이,
지난달 20일 오후 지구로 접근하는 천체 하나를
포착했습니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보리소프'로 불리는
최초의 '인터스텔라 코멧', 즉 외계
혜성입니다.
'보리소프'는 태양계 가장 바깥의 명왕성보다 더 멀리 떨어진 외계에서 날아와, 지구와
태양의 2배 거리까지 지구에 근접했습니다.
[고병권 기자]
"보리소프의 관측은 태양계 밖 외계의 규명에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학계에선 보리소프에서 탄소와 산소 등의
기체가 검출됐고,
초당 19kg의 물을 분출하는 것으로 미루어
태양계 내 혜성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을 가진 혜성이 발견됨에 따라
태양계와 비슷한 과정으로 형성되고 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물을 가진 행성도
존재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안영민 박사 /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갑자기 밝아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혜성이 쪼개지는 경우도 생겨요.
이런 경우에는 굉장히 물리적 화학적으로 중요한 성질을 얻어낼 수가 있거든요."
극단적인 쌍곡선 궤도를 가진 보리소프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한
지난달 이후 지구와 멀어져 또다시 외계로
나가는 중입니다.
천문연은 올해 상반기까지
외계혜성 '보리소프' 의 밝기 등을 조사하는
추가 관측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