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31) 새벽 충남 서해에서
낚시객을 가득 태워 운항하던 낚싯배가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빠른 속도로 충돌하면서
낚시객 3명이 숨지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남 태안 안면도 인근 해상.
어둠 속 교각 인근에서
낚싯배 3척이 바짝 붙은 채
구조작업이 한창입니다.
혹시 뒤집힐까 양쪽에서 배들이 지탱한 채
낚싯배는 항구로 예인됩니다.
의식을 잃은 남성이
급히 해경 구조보트에 실려 구조되고,
부상을 당한 승객들도 항구에 내립니다.
충남소방본부 구급대원
"(낚싯배) 환자 분이시죠?" (네..)
[사고가 난 낚싯배는
오늘 새벽 4시 50분 쯤
보령 오천항을 출발했습니다.]
[50분이 지난 5시 40분 쯤,
10톤짜리 낚싯배는
원산안면대교 아래를 지나면서
교각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60대 정 모씨 등 3명이 숨지고,
얼굴을 크게 다쳐 의식불명인 30대를 포함해
4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또 선장을 포함해 15명은
골절과 타박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광어 바다낚시를 위해 출항한 이 배에는
낚시객 21명과 선장까지 모두 22명이
정원을 가득 채워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해무도 없고, 파도도 잔잔해
배는 15노트에서 18노트,
즉 최대 시속 33km로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해경은 배가 부서지지 않은 대신
사고 충격이 고스란히 배안에 타고 있던
낚시객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안해경 관계자
"선박이 파손되는 만큼 그 에너지를 선체가 흡수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파손이 안 된다는 건
충격 에너지가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는 거죠."
사고 선박의 선장은
5년 넘게 이 곳을 운항해 항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낚싯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저희 집만 지금 4~5년째 있었어요. 그전에도 다른 데서 하고 계시다가 오셨거든요. 내 집 드나들 듯이 나갔던 분인데 이해가 안 가요, 진짜로."
해경은 선장 42살 오 모씨가
음주상태는 아니었다면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