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화하는 농촌에서 일손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죠,
이제 로봇이 소를 키우는 시대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 적용되는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이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하고 생산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에게 사료를 먹일 시간이 되자
사람 키만 한 기계가 사료 배합기에서
사료를 싣습니다.
기계는 혼자 경사진 길을 지나
축사로 들어서더니 소 앞에
한 번 먹을 양만큼 사료를 쏟아 놓습니다.
인공지능 자율 주행형 사료 공급
로봇입니다.
[장대옥 태안 안면읍 소 사육 농가]
"(하루) 2번씩 줬었는데 이것(로봇)으로
하루 4번씩, 오전 (오후) 2번씩 나눠주다
보니까 소가 급식을 잘해서 좋아요.
그리고 어디 출타 중에 사람이 없어도
로봇이 소 밥을 주니까 편리합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월부터 태안 등
국내 12개 축산 농가에 사료 주는 로봇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이 로봇은 축사 밖에선 바닥에 설치된
자석 길을 따라, 축사 안에선 초음파
센서로 자율 주행하며 정해진 장소에
사료를 공급합니다.
사료를 주다 소가 머리를 내밀면
멈추는 등 안전성도 갖췄고
일을 마치면 로봇 청소기처럼 스스로
충전도 합니다.
외출해서 스마트폰 앱으로 상황을
모니터 할 수도 있습니다.
[한다영 태안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30개월이 걸리던 (소) 출하 시기를
고영양 저비용의 TMR 사료 급여 시스템을
활용해서 급여함으로써 28개월로 단축
시키고 노동력을 50% 절감하고 생산비를
8% 향상할 수 있는..."
다른 가축과 달리 조사료를 사용하는
소는 사료의 부피가 크고 배합이 쉽지 않아
사료 먹이는 게 큰 일이었습니다.
농진청은 내후년까지 3년간 효과를
모니터 한 뒤 보급 여부를 정할 계획입니다.
이 로봇은 한 대에 5천만 원,
비용이 적지 않고 고령화한 농촌에서
무인자동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번식용보다는 식용 소를 키우는
대규모 축사에 적합합니다.
[문은선 기자]
축사 등 실내 농업시설에 적용한
스마트팜 기술이 과거 편의성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지능형 의사결정 과정을
더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