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와 동북아시아 특산종인
괭이갈매기가 서해 궁시도에도
집단 서식하는 장면이 처음 포착됐습니다.
최근 환경 등 여러가지 이유로 번식이
왕성해져 서해 일대 섬을 중심으로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괭이갈매기의 천국이 된 궁시도를
조형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군 모항항에서 배로 1시간,
활을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섬,
궁시도가 나옵니다.
섬 주변을 하얗게 뒤덮으며 빠르게 나는 새들,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비슷한 괭이갈매기입니다.
알을 깨고 나오려 부리를 비쭉 내밀거나
둥지에서 애타게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들까지,
늦은 봄부터 오는 8월까지
산란과 부화 등 번식 활동을 계속합니다.
본격적인 번식기를 맞아 괭이갈매기들이
알을 품거나 갓 태어난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8km 떨어진 난도에서 주로 서식했던
괭이갈매기들이 번식이 왕성해지면서 인근
궁시도까지 서식지가 확장됐습니다.
[김성완 / 선장]
"보인지가 제가 알기로 한 3년쯤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그때는 관심 없이 봤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아주 상당하네요, 개체수가."
궁시도와 난도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 수는
대략 6만여 마리로 추산됩니다.
[김현태 / 조류 연구가]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경사면을 가지고
있고, 적당한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어서
둥지를 짓기 아주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홍도와 독도, 칠산도에 이어 궁시도·난도가
우리나라 괭이갈매기 4대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