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과 세종·충남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음력으로 신축년 새해, 설날인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코로나 속 설, 예년과는 다른 하루였을텐데요.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가족들, 그리고
명절에도 선별진료소를 떠나지 못하는
방역요원들까지..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날 아침, 가족들이 모인 자리.
단촐하게 거실에 앉은 가족들은 영상
건너편 할머니에게 새해 인사를 건넵니다.
"할머니 우리예요."
/"엄마 잘 있었어?"
스위스에 거주하는 김지인 씨 부부는
지난해 말, 요양원에서 지내는 할머니를 뵙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자가격리는 끝냈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결국 설에도 영상으로 인사를 전하게 됐습니다.
김지인 / 대전시 죽동
"할머니를 직접 못 모셔서 너무 아쉬워요.
내년까지도 건강해서 우리가 또 올 테니까
설날 같이 보내면 좋겠다. 그렇지?"
증손녀가 재롱을 전하고 증손자는 절을 올리며 화상을 통해 새해 덕담이 오갑니다.
오길순
"새해 복 많이 받고, 보고 싶다."
설날 아침,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모처럼 가족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은 소중하지만 마음 한편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김지인 / 대전시 죽동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할머니가 직접 손자
손녀를 안아주시고 뽀뽀해주시고. 저도 할머니 손 잡아보는 게 소원이에요."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는
오늘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연휴기간에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방역요원들은 명절도 반납한 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선영 /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직원
"연휴 기간 동안 집단감염이나 또는 지역 간
이동 감염 때문에 우려가 조금 있어서..저희가
확진자나 또는 밀접접촉자를 구별해내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가족·친지와 만나 떡국 한그릇 나누기 쉽지
않은 감염병 시대의 설.
예년의 그 소소했던 일상이 더 그립고,
그리웠던 하루였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