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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제 병충해와 전쟁..타들어 가는 농심/데스크

◀앵커▶
역대 가장 긴 장마가 휩쓸고 간 들녘은

이제 병충해가 또 다른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습도가 높아져 병충해가 확산한 들녘에

찜통더위가 찾아오면서 썩거나 웃자라는

피해가 다시 늘고 있는데,

농민들의 가슴만 타들어갑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예년 이맘때면 튼실하게 영글어 초록 또는

빨간빛을 띄어야 할 고추가 검게 변했습니다.



또 물러지고, 힘없이 땅에 떨어져 썩어 갑니다.



장마 내내 들녘을 지키며 약을 뿌리고,

솎아냈지만 성한 것을 건지기 어렵습니다.



쉴새없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장맛비에

논마다 벼가 쓰러져 있습니다.



벼를 들춰봤더니 안쪽 곳곳이 노랗게

변했습니다.



문고병으로도 불리는 잎집무늬마름병입니다.



긴 장마에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곰팡이 병균이 순식간에 번진 겁니다.



심하면 잎과 줄기가 말라 죽는 벼 잎도열병은

충남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근명 / 논산시 부적면 농민]
"비가 하도 많이 오니까 햇빛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이 안에 공기가 들어가지를

못하니까. 이렇게 뿌리서부터 썩어 올라오다

보니까..성장도 이 상태에서 멈췄다고 보면

돼요."



50일을 훌쩍 넘긴 역대 최장 장마는

논밭에 감당하기 어려운 병충해를 남겼습니다.



농민들은 드론에 광역방제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예고된 폭염이 또 다른

복병입니다.



[이영흠 / 논산 미곡처리장 관계자] 
"지금까지 웃자란 것이 폭염이 오면 더 뜹니다. 벼의 문고병이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지금

방제를 그나마도 빨리 해야 합니다."



당장 출하를 앞둔 과수와 딸기 육묘 등도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곰팡이로 인한 각종

병해충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황금빛 넘실거리는 풍년 농사의 꿈이 사라진

들녘에서, 농민들은 꼬리를 무는 피해를

막기 위해 말그대로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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