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산업현장 전반에 외국인노동자들이
포진해 있고, 점차 그 수가 늘고 있죠.
하지만 언어장벽 등의 문제로
내국인보다 이들 외국인의 산업재해
사망률이 3배나 높다고 합니다.
때문에 외국인노동자 확보만큼이나
안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집중보도, 계속해서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콘크리트 타설 전 알루미늄 거푸집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인데,
노동자 8명은 모두 중국인입니다.
최근 건설 현장에는 무거운 짐을 나르는
단순 노무는 물론, 골조 작업 전반에
외국인 노동자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 관계자
"힘든 작업은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배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콘크리트 같은
습식 공사는 전부 다 외국인들이 많이 하고.."
구체적인 작업 지시나 주의사항은
보통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고참급 외국인 노동자가 전담합니다.
중국인 노동자
"아침에 우리 체조하고, 안전 고리,
안전모 쓰고, 안전화 신고.."
지난 2021년 대전·세종·충남의
산업현장에서 숨진 외국인 노동자는 8명,
지난해는 7명으로 1명 줄었지만
매년 10명 가까운 노동자가 숨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021년
산업재해 사망자 668명 중 외국인이 75명으로 11.2%였는데, 지난해에는 644명 중 82명으로 12.7%로 늘었습니다.//
국내 전체 노동자 중 외국인 비중이
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내국인보다
사망률이 3배나 높은 겁니다.
노동계는 언어 장벽에 더해,
만연한 '불법 재하도급'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건설사의 하청 업체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또다시 불법 재하도급을 하는 과정에서
공사 단가가 낮아지고, 주로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이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노출되면서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는 겁니다.
강민영 / 민주노총 대전세종건설지부 사무국장
"말 잘 듣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 필요한 거죠. 내국인 노동자들은 그 임금과 그 시간과
그리고 그 강도로 일할 사람이 없는 게.."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기간을
최장 4년 10개월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인구 절벽 속 노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
늘고 있는 외국인 산업재해에 대책 마련도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