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이름난
김인중 신부가 얼마 전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김 신부가 문화 소외 지역에서
자신의 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첫 무대는 바로 청양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양군 정산면의 외딴 시골 마을.
창고 안으로 들어서자 색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화려한 유리공예 작품과 도자기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벽면을 가득 메운 수채화 670여 점은
말 그대로 형형색색.
어느 하나 똑같은 그림이 없습니다.
한도희 대전시 용문동
"이런 시골에는 미술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있으니까 조금 더 알게 되고
조금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백 년 된 창고를 갤러리로 바꿔놓은 건
마르크 샤갈과 앙리 마티스를 뛰어넘는다고
평가받는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지난 8월,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로 임용된
김 신부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예술과 문화가 소외된 곳에
자신의 작품을 채워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건데,
그 시작이 바로 청양입니다.
김인중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
"예술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이
오셔서 천상을 미리 맛보는 것 같은 기쁨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김인중 신부가 폐허로 남아있던
프랑스의 한 성당에 자기 작품 37점을 전시하자
작은 도시가 유명 관광지로 거듭났습니다.
김돈곤 청양군수
"지역 주민들에게는 색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청양군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김인중 신부는 앞으로
청양에 폐교를 활용한 청소년 문예 학교를
짓고, 태안 안면도에는 미술관을 여는 등
지역에 상생의 빛을 선사할 계획입니다.
김인중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
"'촌에다가 이렇게 했느냐'고 하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 더 자부심을 갖는 게
꽃이 아름다우면 벌이나 나비가 날아오죠.
꽃이 벌이나 나비를 쫓아갈 수는 없는 거죠."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