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 들어 10% 이상 떨어졌는데,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습니다.
지난달 6년 만에 세종시에 적용했던
부동산 규제가 모두 해제됐지만,
고금리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의
큰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아파트.
지난해 10월 8억 원에 거래됐던 59㎡가
지난달(11)에는 5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약 1년 만에 3억 원, 40%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올해만 12% 이상 하락해,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같은 기간 대전도 전국 평균보다 많은
7.8% 하락했고 충남은 2.7% 떨어졌지만
세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박유석 / 대전과기대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최근 몇 년 간 급격한 상승을 했거든요.
가격이 하락되는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지금 형성돼 있는 가격보다 훨씬 더 낮아야
된다라는 심리가 좀 팽배해진 것 같아요."
세종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부동산 규제가 모두 풀렸지만
이달(12) 들어서도 1% 이상 하락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하락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등은
완화됐지만 금리가 워낙 높아
이자 부담 때문에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국토연구원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전국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이 많은 세종이 부동산 하락 신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동호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장
"매수 심리 자체가 타 지역보다도 금리 상승에 대한 어떤 민감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죠."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보다는 낙폭이
둔화되겠지만, 내년에도 집값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