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됐지만, 화재 원인 조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화재 당시 불과 연기의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셔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숨진 이들의 사인은 모두 질식사로,
불보다 연기 피해가 컸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방화셔터 7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화재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화셔터는 에스컬레이터와 동쪽 방재실,
서쪽 화물용 승강기와 휴게실,
쓰레기 처리장 부근 등에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발화 지점의 반대쪽인
서쪽 편에 설치된 방화셔터 4개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휴게실 내부 방화셔터도
작동하지 않았는데,
이 주변에서만 2명이 숨졌습니다.]
현대아울렛 유족
"이제 제가 들은 건 이제 방화 셔터 내려오다 말았다. 그러고 숨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당시 지하주차장의 비상구 11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잠겨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현대아울렛 유족
"아버지를 아침에 모셔다 드렸는데 멀리서
반대편에서 내리시더라고요. // 아버님이
'여기로만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여기만 열려 있구나' 전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엘리베이터에서 3명이 숨진 것도,
희생자들이 연기를 피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비상계단까지 막히는 바람에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유족 측은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울렛 측은
평소 물건 도난 등을 막기 위해
비상구 문은 영업하기 전까지 잠가뒀고,
영업시간 직전 열어왔다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방화셔터 등 소방 관련 수신기 자료를 추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제출한 상태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피의자로 전환해 입건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