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 전자가 제자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는 '스핀파'는 차세대 전자 소자 개발에 핵심 원리로 꼽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학계의 난제로 꼽혀 온 스핀파의 새로운 물성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려 60년 만의 쾌거라고 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속에 자기장을 가하면 각 전자는 개별적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지난 60년 간 학계에선
전자의 집단 움직임 즉 '스핀파'를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반대 방향 즉 시계 방향으로 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험으로 검증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스핀파의 새로운 회전
방향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습니다.
금속 혼합물에 400도의
고온을 가한 뒤 자기장을 걸었더니
전자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한 것입니다.
60년 만에 스핀파 물성의 새로운 개념을
찾아내고 실험으로 확인한 겁니다.
[김창수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처음에는 잘못 측정한 줄 알았고요. 다른
물리적 원인 때문에 그런 결과들이 나왔지
않았나 싶어서 추측해 보니까 의외로 예상하지 못했던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핀파를 0과 1과 같은 정보 처리에 활용하면
차세대 소자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고속 저전력 소자로 기존의 실리콘
소자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스핀파의
상용화 가능성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황찬용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스핀파 같은 파장의 특성을 갖는 물성을 이용하면 소비 전력을 훨씬 줄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속도는 훨씬 더 빠르게 하고"
차세대 소자개발에 새 지평선을 연 이번 연구는 네이처 머터리얼지 온라인판에 소개됐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